랜덤 생성기와 무엇이 다른가
색 조합을 무작위로 뽑아 주는 도구는 이미 많습니다. 그런 도구의 결과물이 실제 작업에서 잘 안 쓰이는 이유는 색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느 색을 어디에 써야 할지 알려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섯 개의 사각형만 받으면 결국 가장 예뻐 보이는 색을 배경에 깔게 되고, 그 순간 배색이 무너집니다. 무드칩의 모든 칩에는 다섯 색에 각각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젖은 아스팔트, 국물 베이지, 빨래집게처럼 장면 속 사물의 이름입니다. 색을 사물로 부르면 그 색이 넓게 깔릴 것인지 점으로 찍힐 것인지가 저절로 정해집니다.
대비는 감이 아니라 계산으로 적었습니다
각 칩 상세 페이지에는 다섯 색을 배경으로 썼을 때 흰 글자와 먹 글자 중 어느 쪽이 더 잘 읽히는지, 그 대비가 얼마인지 표로 넣었습니다. WCAG 2.2의 상대 휘도 공식으로 실제 계산한 값이라 본문에 써도 되는 색인지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본문 글자는 4.5:1, 18pt 이상 또는 14pt 이상 굵은 글자는 3:1이 기준선입니다. 예쁜데 안 읽히는 배색을 고르지 않으려면 이 표를 먼저 보는 편이 빠릅니다.
장면을 고르는 기준
여기 있는 18개는 전부 한국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편의점 자정, 2호선 초록, 포장마차 주황, 열람실 스탠드처럼 설명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것들만 골랐습니다. 해외 무드보드에서 흔한 조합을 피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아는 장면이어야 색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 칩에는 왜 이 다섯 색인지, 화면에 어떤 순서로 앉히는지, 어떻게 쓰면 무너지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공통 원칙은 색을 고르는 법에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