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의 색
나무색을 전부 갈색으로 칠하면 가구 카탈로그가 됩니다. 마루는 따뜻하고 마당 쪽 그늘은 청록에 가깝습니다. 본문 배경은 창호지색, 제목은 진한 밤색으로 두면 전통 재현이 아니라 그늘의 온도가 됩니다. 장식을 줄일수록 한옥다워집니다.
왜 이 다섯 색인가
한옥을 색으로 옮길 때 흔한 실수는 전부 갈색으로 칠하는 것입니다. 실제 대청에 앉으면 나무는 서너 단계로 나뉘고, 마당 쪽 그늘은 갈색이 아니라 청록에 가깝습니다. 나뭇잎과 이끼가 반사한 빛이 그늘에 섞이기 때문입니다. 이 배색은 나무 계열 셋에 그 청록을 하나 더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갈색만 있으면 가구 카탈로그이고, 청록이 하나 들어가면 그늘의 온도가 생깁니다. 창호지 색이 가장 넓은 면적을 맡는 것도 실제 한옥의 비율과 같습니다.
화면에 앉히는 순서
댓돌 아이보리나 창호지 색을 배경으로 깔고 기둥 밤색으로 제목을 씁니다. 본문도 순검정 대신 이 밤색을 쓰면 나무의 온도가 유지됩니다. 마루 나무색은 구획과 카드 배경에, 마당 그늘 색은 인용이나 보조 정보에 한두 번만 쓰세요. 청록이 늘어나면 그늘이 아니라 정원이 됩니다. 장식을 줄일수록 이 배색은 좋아집니다.
대비와 가독성
댓돌 아이보리(#F7F1E8) 배경에 기둥 밤색(#5C4033) 본문을 놓으면 대비는 8.36:1입니다. 일반 본문 AA 기준 4.5:1을 충족합니다. 마당 그늘(#6B7F6A)를 버튼 배경으로 쓰면 흰색 글자가 두 후보 중 대비가 더 높고 4.31:1입니다. 작은 버튼 글자는 다른 색 조합을 골라 주세요. 위 미리보기에서 실제 사용할 조합을 바꿔 검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 무너집니다
단청의 원색을 넣으면 관광 안내물이 됩니다. 빨강과 파랑과 노랑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순간 이 배색이 지키려던 절제가 사라집니다. 금색이나 금박 효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나무 질감 이미지를 배경에 깔면 색이 하려던 말을 사진이 덮어 버립니다.
글꼴과 질감
명조 계열, 특히 세로획이 굵은 본문용 명조가 잘 어울립니다. 한자나 한글 고전 문헌의 정서와 호응합니다. 자간을 조금 넓히고 줄 간격을 넉넉히 두면 대청의 여백이 생깁니다. 모서리는 각지게 두는 편이 기둥과 마루의 직선과 맞습니다.
이런 곳에 쓰면
- 숙소 소개
- 차 브랜드
- 건축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