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위가 재는 것
홉은 부피 단위입니다. 10홉이 1되, 10되가 1말입니다. 계량으로 옮기면 1홉은 약 180ml, 1되는 약 1.8L로 말합니다. 곡식과 술을 재던 말이라 액체와 가루 모두에 쓰였습니다. 지금 슈퍼의 막걸리 페트병이 750ml, 1L인 것과 홉의 감각이 겹칩니다. 한 홉은 작은 공기 정도의 부피이지, 취기 단위가 아닙니다. 도수가 다른 술을 홉으로만 비교하면 취기의 계산이 완전히 어긋납니다.
오늘 어디서 만나나
전통주 병 라벨, 요리책의 옛 표기, 시장 곡식 도매에서 홉과 되가 가끔 남습니다. 집 주방에서 홉을 쓸 일은 거의 없고, 계량컵 ml가 대신합니다. 다만 ‘한 홉 술’이라는 관용은 남아, 적은 양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때의 홉은 180ml의 계량이 아니라 조금이라는 느낌입니다. 레시피에서 홉을 만나면 180ml로 바꾸고, 관용에서 만나면 계량하지 마세요.
환산
홉 × 180 ≈ ml. 되 × 1.8 ≈ L. 말 × 18 ≈ L. 막걸리 750ml는 약 4.2홉, 소주 360ml는 2홉입니다. 이 환산은 부피일 뿐 알코올량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요리에서 옛 책의 1홉 물은 계량컵 180ml로 두면 됩니다. 쌀 1홉은 부피라 무게로 바꾸면 품종마다 조금 다릅니다. 밥물은 무게보다 부피 비율이 더 잘 맞습니다.
숫자가 속이는 지점
한 홉을 소주 한 잔으로 읽는 일입니다. 소주잔은 보통 50ml 전후라 홉의 1/3 수준입니다. 두 번째는 되와 말을 홉과 혼동하는 일입니다. 단위가 열 배씩 뛰므로 한 칸만 틀려도 열 배입니다. 세 번째는 약주 도수가 다른데 홉으로 주량을 비교하는 일입니다. 부피는 같아도 에탄올은 다릅니다.
이렇게 말하면 덜 속습니다
요리와 계량이면 ml를 쓰세요. 전통주 이야기를 할 때만 홉을 꺼내고, 꺼냈으면 180ml를 옆에 붙입니다. ‘한 홉 마시자’는 분위기의 문장이지 계량의 문장이 아닙니다. 운전 전 주량을 홉으로 가늠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