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위가 재는 것
할은 10분의 1을 뜻하는 비율 단위입니다. 1할이 10%, 1푼이 1%, 1리가 0.1%라는 십진 체계가 예전에 이자와 성적, 할인에 쓰였습니다. 지금 일상에서 살아 있는 말은 거의 할뿐입니다. 한 할 할인, 두 할 세일이 그 잔여입니다. 퍼센트와 혼용되면서 ‘10할 할인’ 같은 불가능한 문장이 광고에 나오기도 합니다. 10할은 100%라 공짜이고, 그 이상은 가게가 돈을 더 주는 일입니다. 할은 퍼센트를 열로 묶은 말이지, 가격의 절대액이 아닙니다.
오늘 어디서 만나나
시장 옷가게, 전통 있는 세일 문구, 스포츠 해설의 승률 이야기에 할이 남습니다. 카드 청구 할인과 앱 쿠폰은 이미 퍼센트입니다. 그래서 같은 거리에서 한 간판은 두 할, 옆 간판은 20%를 씁니다. 둘은 같은 값입니다. 이자가 할로 적힌 옛 문서를 지금 퍼센트로 읽지 못하면 소수점 자리가 한 칸 밀립니다. 그때는 할·푼·리를 같이 봐야 합니다.
환산
할 × 10 = %. % ÷ 10 = 할. 3할은 30%, 0.5할은 5%입니다. 원가 20,000원에 두 할 할인이면 4,000원을 빼고 16,000원입니다. 두 할 할인을 두 번 겹치면 40%가 아니라 20%를 두 번 곱한 값입니다. 첫 할인 뒤 남은 금액의 20%가 두 번째입니다. 겹할인의 밑이 원가인지 할인가인지를 항상 확인하세요.
숫자가 속이는 지점
한 자리를 퍼센트로 읽어 1할을 1%로 착각하는 일입니다. 열 배가 차이 납니다. 두 번째는 ‘최대 몇 할’ 광고의 최대가 특정 품목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할부 할과 할인 할을 같은 말로 듣는 일입니다. 할부는 나누어 내는 횟수이고, 할인은 비율입니다. 소리만 닮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덜 속습니다
지금 글이면 퍼센트를 쓰세요. 할을 써야 하는 간판이면 괄호에 20%를 병기합니다. ‘두 할(20%) 할인’이 가장 덜 속입니다. 계약과 영수증에는 할이 아니라 원과 퍼센트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