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웬 일로, 웬 사람, 웬 떡은 모두 웬입니다. 이 웬은 ‘어찌 된, 어떤’의 뜻으로 명사 앞에 붙는 관형사입니다. 반대로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는 표현의 왠은 ‘왜인지’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래서 왠은 왠지라는 덩어리 밖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웬지라는 표기는 표준이 아닙니다. 왜인지가 줄면 왠지이고, 어찌 된 일이면 웬 일입니다.
오늘 쓰이면
단체 채팅에 ‘왠 일로 이렇게 됐어?’라고 적으면 뜻은 통합니다. 다만 공지, 뉴스 제목, 고객 메일에서는 웬 일이 맞습니다. ‘왠지 오늘은 쉬고 싶다’는 느낌이 먼저인 문장이라 왠지가 자연스럽고, ‘웬 떡이냐’는 뜻밖의 이득을 가리키는 관용이라 웬이 고정입니다.
자주 빠지는 함정
왜와 발음이 가깝다는 이유로 모든 웬을 왠으로 적는 습관이 가장 큽니다. 특히 웬만하면을 왠만하면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웬만하면의 웬도 ‘어느 정도’의 관형사라 왠이 들어갈 자리가 아닙니다. 검색창에 둘 다 많이 나와서 많은 사람이 맞는 쪽으로 착각합니다.
한 줄로 기억하는 법
뒤에 일이 오면 웬, 뒤에 지가 오면 왠입니다. 웬 일, 웬 사람, 웬만하면은 앞줄. 왠지는 줄 하나뿐입니다. 왜인지를 넣을 수 있으면 왠지입니다.
비슷한 짝
며칠 / 몇 일 — 둘 다 자주 틀리는 짧은 말입니다. 웬은 관형사, 며칠은 명사라는 점이 다릅니다. 붙여 쓰는지가 쟁점인 쪽은 며칠입니다.
이 규칙이 칼이 되면
손글씨나 급하게 보낸 메시지에서 왠 일을 썼다고 내용이 거짓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구별은 공식 문서와 제품 문장에서 신뢰를 지키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뜻을 모를 때 쓰는 규칙이 아니라, 뜻을 이미 아는 사람이 표기만 고르는 규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