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며칠은 ‘몇 날’의 뜻을 가진 대명사·관형사로 사전에 올라 있는 한 단어입니다. 그래서 며칠 뒤에, 며칠이나, 며칠 만의 휴가는 모두 붙여 씁니다. 몇 일은 몇이라는 수 관형사와 일이라는 명사를 띄어 쓴 형태인데, 날짜를 묻는 일상 표현으로는 쓰지 않는 쪽이 표준입니다. 몇 시, 몇 분, 몇 개는 띄어 쓰는 일반적인 수 관형사 구성이고, 며칠만 예외적으로 한 덩어리입니다.
오늘 쓰이면
일정 조율에서 ‘며칠 뒤에 가능하세요?’는 자연스럽고, ‘몇 일 뒤에 가능하세요?’는 어색합니다. 여행 후기 제목의 ‘부산 며칠’도 붙여 씁니다. 반대로 ‘몇 시까지 문을 엽니까’는 띄어 씁니다. 같은 몇이어도 뒤에 오는 말이 일인 날짜 표현만 며칠로 붙습니다.
자주 빠지는 함정
몇 개, 몇 명, 몇 시를 띄어 쓰니까 며칠도 띄어야 한다고 일반화하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규칙의 예외를 규칙으로 덮는 경우입니다. 또 하나, 몇일과 며칠을 같은 말로 보고 아무 거나 쓰는 습관입니다. 검색 자동완성이 둘 다 보여 주면 틀린 쪽이 더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한 줄로 기억하는 법
날을 물으면 며칠, 시계를 물으면 몇 시. 뒤에 일이 날짜의 뜻으로 올 때만 붙입니다. 몇 개, 몇 명, 몇 시는 그대로 띄웁니다.
비슷한 짝
금세 / 금새 — 며칠은 붙여 쓰는 예외이고, 금세도 한 단어로 붙입니다. 둘 다 ‘띄는 게 더 논리적으로 보여서’ 틀리기 쉽습니다.
이 규칙이 칼이 되면
몇 일자가 서류의 칸 이름일 때는 며칠이 아닙니다. 양식에 ‘몇 일자로 작성했는가’처럼 일자라는 항목을 가리키면 띄어 쓰는 구성이 됩니다. 날짜의 길이를 묻는 말과, 서류의 칸을 가리키는 말을 섞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