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든지(또는 -든)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뜻을 더합니다. 커피든지 차든지, 가든지 말든지입니다. 던지는 과거 회상의 어미 -더-에 지기가 붙은 형태로, 예전에 그러했음을 말합니다. 좋던지 나쁘던지는 회상이고, 좋든지 나쁘든지는 선택입니다. 구어에서 둘의 발음이 가까워 자주 뒤바뀝니다. 무엇을, 누구를, 어디에가 앞에 오면 대개 든지입니다.
오늘 쓰이면
회식 장소를 정할 때 ‘강남이든지 홍대든지’는 선택입니다. 예전에 자주 가던 집을 떠올리며 ‘우리가 가던지 말던지 늘 붐비던 집’이라고 하면 회상 쪽으로 기울지만, 이 문장은 가든지 말든지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력서의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는 선택·포용의 든지입니다.
자주 빠지는 함정
무엇을던지처럼 선택 자리에 던지를 붙이는 일이 가장 흔합니다. 무엇이든지, 언제든지, 어디든지, 누구든지 네 덩어리는 모두 든지로 붙습니다. 던지로 바꿔 쓰면 회상처럼 읽혀 뜻이 흔들립니다. 검색어 ‘언제든지’의 오타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줄로 기억하는 법
고르면 든지, 기억하면 던지. 언제든지·어디든지·무엇이든지·누구든지는 네 단어 모두 든지로 외웁니다.
비슷한 짝
로서 / 로써 — 든지와 던지도 한 글자 차이로 기능이 갈립니다. 로서와 로써도 자격과 수단이라는 기능 차이입니다. 둘 다 발음보다 자리를 보면 해결됩니다.
이 규칙이 칼이 되면
구어 전사나 자막에서 발음 그대로 던지로 받아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화의 기록이라는 목적이면 발음을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공지, 약관, 제품 문장에서는 선택인지 회상인지를 뜻으로 먼저 가른 뒤 표기를 고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