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맞추다는 기준에 맞게 조절하거나 둘을 짝 짓는 동사입니다. 시간을 맞추다, 옷을 맞추다, 코드를 맞추다, 얼굴을 맞추다입니다. 맞히다는 겨냥한 것을 적중시키는 동사입니다. 정답을 맞히다, 과녁을 맞히다, 퀴즈를 맞히다입니다. 맞추다의 대상은 짝과 기준이고, 맞히다의 대상은 표적과 정답입니다. 퀴즈 결과 화면의 ‘3개를 맞혔어요’는 맞히다입니다. 회의 시간을 맞추다는 맞추다입니다.
오늘 쓰이면
이 사이트의 말결 퀴즈 결과 문구가 맞혔어요인 이유입니다. 정답을 적중시킨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정을 맞추고, 글자 크기를 맞추고, 색을 맞추는 일은 모두 맞추다입니다. 학원 숙제 ‘빈칸 맞추기’는 정답 적중이라 맞히기에 가깝고, ‘짝 맞추기’ 카드 놀이는 맞추다입니다.
자주 빠지는 함정
퀴즈를 맞추다는 말이 너무 흔해서 표준과 어긋난 채 굳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 틀렸다고 지적할 필요는 거의 없지만, 문제지 지시문과 결과 화면 카피에서는 맞히다가 맞습니다. 반대로 옷 치수를 맞히다는 표현은 적중의 느낌이 붙어 어색합니다.
한 줄로 기억하는 법
과녁이 보이면 맞히다, 짝이 보이면 맞추다. 정답, 퀴즈, 표적은 히다. 시간, 옷, 색, 일정은 추다.
비슷한 짝
가르치다 / 가리키다 — 맞추다/맞히다처럼 한 글자 차이로 목적이 갈리는 동사 쌍입니다. 가르침과 가리킴, 맞춤과 맞춤(적중)을 헷갈리는 자리는 시험과 안내문에 몰려 있습니다.
이 규칙이 칼이 되면
구어에서 퀴즈 맞추기는 이미 관용에 가깝습니다. 친구에게 ‘세 개 맞췄어’라고 했다고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이 편은 문제의 지시문, 앱의 결과 문구, 보도자료처럼 글이 남는 자리를 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