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게 하는 동사입니다. 한글을 가르치다, 요리를 가르치다입니다. 가리키다는 대상의 위치를 지시하는 동사입니다. 지도를 가리키다, 저쪽을 가리키다입니다. 목적어가 사람·기술·내용이면 가르치다, 방향·위치·대상이면 가리키다입니다. 가르키다는 어느 쪽에도 표준이 아닙니다. 두 말을 섞다 생긴 중간 형태입니다.
오늘 쓰이면
온보딩 카피 ‘화면이 아이콘을 가르킵니다’는 두 번 틀립니다. 화면은 지시하므로 가리키다이고, 가르키다는 표기 자체가 없습니다. 사내 위키의 ‘신입에게 배포를 가르친다’는 가르치다입니다. 발표에서 슬라이드의 숫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작은 가리키다입니다.
자주 빠지는 함정
가르키다라는 유령 표기가 검색에 많이 나옵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중간음으로 적히기 쉽습니다. 또 선생님의 동작을 ‘칠판을 가르친다’고 적으면, 칠판이라는 물체를 교육한다는 뜻이 되어 이상합니다. 칠판의 글자를 지시하면 가리키다입니다.
한 줄로 기억하는 법
스승이 보이면 가르치다, 손가락이 보이면 가리키다. 가르키다는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중간음을 쓰면 둘 다 놓칩니다.
비슷한 짝
맞추다 / 맞히다 — 동사 쌍을 중간음으로 섞어 쓰는 습관이 닮았습니다. 맞추다와 맞히다 사이에 맞히추다가 없듯, 가르치다와 가리키다 사이에 가르키다도 없습니다.
이 규칙이 칼이 되면
방언이나 빠른 구어에서 두 말이 한 음으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발음을 받아 적은 전사가 가르키다가 되기도 합니다. 대화 기록의 목적이면 발음을 살릴 수 있지만, 매뉴얼과 교과서 문장에서는 목적어를 보고 둘 중 하나를 고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