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의 한 끼
혼자 남은 야근의 허기는 배고픔과 피로가 섞입니다. 그래서 메뉴판이 넓어 보이는 순간 세트와 사이드를 같이 담게 됩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다음 날입니다. 기름과 당이 겹친 야식은 잠들기 전 속이 더부룩하고, 아침의 입맛을 깎습니다. 이 장면의 한 끼는 일을 끝내기 위한 연료이지 보상 파티가 아닙니다. 보상이 필요하면 일을 마친 뒤 집 근처에서 따로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 책상 위에는 손이 덜 더러워지고, 냄새와 쓰레기가 적고, 10분 안에 끝나는 조합이 이깁니다.
고르는 순서
먼저 남은 작업이 60분 안인지 그 이상인지를 봅니다. 60분 안이면 삼각김밥, 계란, 바나나, 따뜻한 우유처럼 손이 짧은 것으로 버팁니다. 그 이상이면 밥과 국 또는 면 하나를 제대로 먹습니다. 두 번째는 냄새가 팀에 피해를 주는지입니다. 생선구이와 강한 향신 음식은 혼자 남은 사무실에서도 공용 공간의 공기를 바꿉니다. 세 번째는 카페인입니다. 지금 커피를 한 잔 더 하면 잠이 밀립니다. 허기를 커피로 달래지 마세요.
자주 빠지는 함정
야식 쿠폰과 ‘야근이니까’라는 문장이 만나면 치킨과 족발이 기본값이 됩니다. 그 조합은 가끔은 괜찮고, 반복되면 야근의 대가가 다음 날 종일로 늘어납니다. 편의점 디저트를 세 개 집는 것도 같은 구멍입니다. 단것만 먹으면 20분 뒤에 다시 허기가 옵니다.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려고 사이드를 넣는 습관도 이 장면에서 예산을 두 배로 만듭니다.
집에서
집에 가서 먹을 수 있다면 밥과 계란후라이, 김치가 정석입니다. 전자레인지 즉석국 하나도 충분합니다. 야근 뒤에 새 요리를 시작하면 설거지가 두 번째 야근이 됩니다. 재료를 꺼내 놓기만 하고 씻지 못한 채 잠드는 패턴이 이 장면의 진짜 실패입니다.
밖에서
사무실 근처라면 국밥, 김밥+라면, 덮밥처럼 한 그릇이 끝나는 집이 맞습니다. 편의점이면 온장 도시락과 우유, 또는 즉석밥과 참치캔이 디저트 세 개보다 오래갑니다. 편의점 조리는 데우는 시간을 타이머 삼아 스트레칭 한 번을 넣고 오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이 해당하지 않을 때
이미 저녁을 든든히 먹었는데 입이 심심한 상태라면 한 끼가 아니라 수분과 잇몸 운동입니다. 물, 무가당 차, 껌이 그 자리입니다. 이 글은 저녁을 건너뛴 야근자를 위한 것이지, 야식을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